제목 첫아이 출산 작성일 21-12-17 21:49
글쓴이 도도엄마 (218.♡.18.52) 조회수 2,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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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감없이 말씀드립니다. .
오로지 제 담당의이신 강지용선생님만 놓고본다면
이 병원에서 둘째도 출산할건가 누가 물으면
대답은 그렇다이구요.
분만실 입원실 상주인력을 놓고 보면 글쎄요...
모두 싸잡아 이야기 하는건 아니지만.
의사선생님들은 정말 인자하고 사람좋은 느낌이라면
그외 직원분들한테선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해당되는분들이 이 글을 읽으면
찔리실수도 있고 속상하실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대부분 직원분들이 여성인걸 생각하면
그러시면 안 되는 겁니다.
여자의 삶에서 아마도 가장 감정적이고
예민한 임신기간을 보내는 산모들이 오는
산부인과라면 그들에게 직원들이 차갑게 던지는
한마디나 태도 하나가
비수가 되어 꽂힐 수 있다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
특히 분만실 분들이요...
그 한치앞도 모르는 고통스러운 순간에
아무리 의료인 입장에서 같이 긴장을 해야하고
그러다보니 경직될수밖에 없는걸 알지만
저는 아가가 크게 태어나서 그런 상황 속에서
마음까지 힘들어야 했습니다.
아무리 열상주사를 맞고 자연분만을 했더라도
아이가 나올 때 원래 회음부 등 밑에 부분을
보통 잡아주는걸로 알고있었는데 그런것 없이
회음부를 절개해버려서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아이가 커 출혈량도 많아 입원실로 가서
베드에 누울때 잠시 정신을 잃었을 정도인데
그 과정에서 처치가 제대로 되지않아
나중에 떠올려보니 너무 실망스럽고 트라우마처럼
기억이 남았네요.
살면서 쓰러진적 한번 없는 저인데
사람이 출혈이 많았으면 어느정도 신속하게
입원실로 옮겨주셔야하는데 그부분이 넘 아쉽네요.
저는 정신없이 분만실에 덩그러니 남겨져
30분이상 뜬눈으로 방치돼있었습니다.
분만실 밖이 아무리 바빠도 아이만 나온다고
끝이 아니지요? 담당의께서 꼼꼼하신 덕에
아무리 괄약근이니 뭐니 어떻게 됐었더라도
후처치를 워낙 길게 잘해주셔서 그부분은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직원분들의
서비스 개선을 통해 다른 산모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노파심 때문입니다.
출혈이 많았기때문에 일어나는것도 쉽지 않았는데
어지럽다고 수차례 말했음에도
남편이 짐때문에 자리를 잠깐 비운탓인지
일어날때 잡아주신분도 없고 휠체어로
입원실에 이동해야했는데 발판만 주시고
제가 직접 일어나 앉아야 했는데 얼마나 괴롭던지요.
입원실 베드위에 올라가다가 잠깐 기절했는데
다급히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직원들이
저를 잡고 겨우 베드에 올린뒤 한숨을 푹 쉬더군요..
조금이라도 거동을 도와주거나 누운채로
이동시켜주셨으면 제가 그렇게까지 기절할일도
본인들이 번거로울일도 덜었을 텐데요..
그리고 지금이야 회복이 잘되어 망정이지...
밑부분이 혹여 징그럽거나 거북해서 잡아주시지
않으셨던거라면 ...미리 그런것을 해야하는걸
알고 분만실 직원으로 일하게 되신걸텐데
그런게 꺼려지면 사명감을 떠나서 스스로
그런 일이 맞는지부터 돌아보셔야 하지 않을까요.
심지어 담당의분은 남성분이신데도
매일 여성기를 보며 진료를 보시고..
아이도 직접 받아주시고 후처치도 해주시는데
의사분께서 그런 꺼리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렇게 하지 못하실겁니다.
제가 가장 속상한 부분은 같은 여성이고
산부인과에 근무하기에 더욱 여성신체에 대해
해박하신 여성직원분들이 더 그런 부분에 대한
배려가 없는것입니다. 본인몸이 아니라 그런걸까요...
의사는 바보라서 꼼꼼하게 남의몸을 보아주는게
아닙니다. 여하튼 분만실 직원분들의
약간의 불친절한 태도와 다소 미흡했던 처치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이 그나마 온화하신 신생아실 직원분들과
조리원 직원분들로 인해 치유받았습니다.
그분들마저 냉랭한 태도로 산모를 대했다면
몸도 성치 않은 마당에 정말 힘들었을것 같아요.
다시 이곳에 오지 않겠다는게 아닙니다.
다시 오고싶은곳이 될수있도록 개선해주세요..
당신에게는 매일 간접적으로 겪는 출산이란 경험이
누군가에겐 직접적으로, 그것도 혹은 처음 겪어야만하는
고통스럽지만 고귀한 일이니까요.
긴글 읽어주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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